[기획전 1]《한국 나전칠기 근현대 작가 33인》전 오픈

2023년 3월 15일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의 첫 기획전시는 《한국 나전칠기 근현대작가 33인》전 입니다.

우리 박물관의 나전칠기 컬렉션은 조선시대의 유물들과 일제강점기 이후의 근현대 작품들로 이루어졌는데, 컬렉션의 시작은 21세기 현대 작품들이었습니다. 전통 장인들이 만든 현대의 나전칠기 작품을 거의 수집하지 않는 우리나라 박물관들이 안타까워, 나중에 박물관이 필요 로 하면 기증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 서른 세 분의 대표 작품들 로 전시를 기획하여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현주소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대부분 작가의 서명이 있습니다. 1937년 전후로 추정되는 수곡 전성규의 대궐반을 시작으로 강창원, 김봉룡, 김태희, 심부길, 이성운, 최호섭, 신석철, 정창호 등 시대를 앞서 간 작가들의 놀라운 감각이 전시를 빛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성수, 송방웅, 정해 조, 이형만, 손대현, 정명채, 김환경, 최종관, 김선갑, 양유전, 최상훈, 이의식, 오왕택, 최석현, 박경옥, 황삼용, 김상수, 박강용 등 현재 활발 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한국 나전칠기의 다양성을 제시합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김 휘범, 이상호, 김성호, 이익종, 장춘철, 이광수의 보석 같은 작품들은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저는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 나전칠기에는 과거만 있을 뿐, 현재도 미래도 없다고 절망했던 제 생각이 틀렸 음을 고백합니다. 서른 세 분 선생님들의 영혼을 전하는 나전의 빛이 제 마음에 희망의 빛으로 자리 잡습니다.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 손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