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전칠기박물관의 두 번째 기획전시는 《나전칠기 소반》전입니다.
소반은 조선시대의 유교 문화와 전통 가옥의 좌식 문화 속에서 발전하였습니다. 남녀의 생활 공간이 분리되고 별도의 식사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소반은 음식 담은 그릇을 운반하거나 식사를 위한 식탁으로 쓰였습니다. 또한 한 사람이 하나의 상(床)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었습 니다.
나전칠기 소반은 통영을 중심으로 등장하였습니다. 1604년(선조 37년) 지금의 통영 땅인 두룡포에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이 설 치됨에 따라, 통제영에서 필요한 각종 군수물자와 소모품을 공급하기 위한 12공방이 형성되었습니다. 12공방에서 만든 나전칠기, 갓, 소반, 누비, 발(簾) 등은 전국으로 팔려 나갈 정도로 품질이 좋았습니다. 당시 이러한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 풍부한 자개 공급,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해서 나전칠기 소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근현대의 다양한 나전칠기 소반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대표적인 소반들도 함께 전시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 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